인터넷이 느려져서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첫 질문이 "현재 IP 주소가 어떻게 되시나요?"였다. 그런데 내 IP를 어디서 보는지 모르면 그 순간 대화가 멈춘다. 확인하는 데 10초면 충분한데, 방법을 모르면 한참 헤매게 되는 게 IP 주소다.
공인 IP와 사설 IP, 뭐가 다른가
IP 주소는 두 종류가 있다. 외부에서 보이는 공인 IP와 공유기 안쪽에서 쓰는 사설 IP다. 고객센터에서 물어보는 건 거의 항상 공인 IP이고, 윈도우 설정이나 ifconfig에서 나오는 192.168.x.x는 사설 IP다.
- 공인 IP
- 통신사가 집이나 사무실 회선에 부여한 주소. 외부 서버가 나를 식별하는 기준이 된다. 동적 IP라면 공유기를 재부팅할 때마다 바뀔 수 있다.
- 사설 IP
- 공유기가 내부 기기에 할당한 주소. 192.168.0.x, 10.0.0.x 형태가 대부분이다. 외부에서는 이 주소로 접근할 수 없다.
IP 확인이 필요한 상황
- 원격 접속 설정: 집 컴퓨터에 외부에서 접속하려면 공인 IP를 알아야 포트포워딩을 걸 수 있다.
- VPN 연결 점검: VPN을 켰는데 IP가 그대로라면 제대로 연결된 게 아니다. 접속 전후 IP를 비교하면 바로 확인된다.
- 통신사 문의: 인터넷 장애 신고 시 상담원이 회선을 특정하기 위해 공인 IP를 요청한다.
- 보안 점검: 내 IP가 스팸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으면 메일 발송이 차단될 수 있다.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확인하는 방법
명령어를 외울 필요 없이 웹에서 바로 조회할 수 있다. IP 주소 조회 도구에 접속하면 화면에 공인 IP가 곧바로 표시된다. IP 옆에 위치 정보, ISP 이름, VPN 사용 여부까지 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WebRTC 누출 테스트도 함께 해주므로 VPN을 쓰고 있다면 실제로 IP가 숨겨지고 있는지까지 한 번에 점검할 수 있다.
주의 공공 와이파이에서 IP를 확인하면 해당 와이파이 제공자의 공인 IP가 나온다. 내 집 인터넷 IP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집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에서 조회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IP 주소로 정확한 집 주소를 알 수 있나요?
아니다. IP 위치 조회로 나오는 건 대략적인 지역(시/구 단위) 수준이다. 정확한 주소는 통신사만 보유하고 있으며, 법적 절차 없이는 공개되지 않는다.
IP가 자꾸 바뀌는데 정상인가요?
대부분의 가정용 인터넷은 동적 IP를 사용한다. 공유기를 재부팅하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IP가 변경될 수 있다. 고정 IP가 필요하면 통신사에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VPN을 켰는데 IP가 안 바뀌어요.
VPN 앱이 연결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터널이 끊어진 경우가 있다. VPN을 껐다 켠 뒤 다시 IP를 조회해보고, WebRTC 누출이 없는지도 함께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