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디자인 시안을 보면 본문 자리에 라틴어 비슷한 글이 채워져 있다. "Lorem ipsum dolor sit amet..."으로 시작하는 이 텍스트는 의미 없는 채움글인데, 디자이너들이 수십 년째 쓰고 있다.
로렘 입숨의 정체
로렘 입숨(Lorem Ipsum)은 인쇄와 조판 업계에서 쓰는 더미 텍스트다. 원문은 기원전 45년 키케로가 쓴 라틴어 철학서에서 가져온 것으로, 1500년대 인쇄공이 활자 견본에 사용하면서 퍼졌다. 500년 넘게 살아남은 채움글인 셈이다.
실제 라틴어 문장을 변형해서 만든 것이라 단어 길이와 문장 구조가 자연스럽다. 진짜 글처럼 보이지만 뜻은 없어서, 콘텐츠가 아닌 레이아웃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왜 진짜 글 대신 더미 텍스트를 쓸까
- 디자인에 집중하기 위해
- 실제 글이 들어가면 사람들이 내용을 읽기 시작한다. 시안 검토 회의에서 레이아웃이 아니라 문구에 대한 피드백이 나온다. 더미 텍스트는 "여기에 글이 들어갈 자리"라는 걸 명확하게 보여준다.
- 글자 분포가 자연스럽기 때문
- "가나다라마바사"를 반복하면 글자 폭이 균일해서 실제 텍스트와 레이아웃이 달라진다. 로렘 입숨은 단어 길이가 제각각이라 실제 본문과 비슷한 흐름을 만든다.
- 분량 조절이 자유롭기 때문
- 3문단이 필요하면 3문단, 500단어가 필요하면 500단어를 바로 만들 수 있다. 실제 원고를 기다릴 필요 없이 디자인 작업을 먼저 진행할 수 있다.
한글 프로젝트에서는 한글 더미가 낫다
한국어 웹사이트에 라틴어 더미 텍스트를 넣으면 글꼴 렌더링, 줄바꿈, 자간이 실제와 다르게 보인다. 한글은 글자 폭이 균일하고 줄바꿈 규칙이 영문과 다르기 때문이다.
더미 텍스트 생성기에서 한글 옵션을 선택하면 자연스러운 한글 더미 텍스트가 나온다. 단락, 문장, 단어 단위로 원하는 분량을 지정할 수 있고, HTML <p> 태그가 포함된 형태로도 생성돼서 퍼블리싱 작업에 바로 붙여넣을 수 있다.
상황별 추천 분량
| 작업 | 추천 단위 | 분량 |
|---|---|---|
| 블로그 본문 시안 | 단락 | 3~5개 |
| 카드 UI 텍스트 | 문장 | 2~3개 |
| 버튼/라벨 테스트 | 단어 | 2~5개 |
| 랜딩페이지 전체 | 단락 | 10개 이상 |
TIP 최종 납품 전에 더미 텍스트가 남아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라이브 사이트에 "Lorem ipsum"이 노출된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 배포 전 전체 검색으로 한 번 훑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디자인 단계에서 콘텐츠를 기다리느라 작업이 멈출 필요는 없다. 더미 텍스트로 빠르게 채우고, 나중에 실제 글로 교체하면 된다.